어쩌다 발표까지

https://youtu.be/lAvldGUiOSA?si=8dVT6thuL5qOxZR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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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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컨퍼런스는 늘 참여하기만 했었지, 제가 해볼 생각은 안 했었습니다. 발표자들은 보통 좋은 이력을 가진 분들이 발표를 하니까요. 저는 학생이고 뭐 되기야 하겠어 싶은 생각으로 진짜 별 생각없이 주제를 신청했습니다. 아마 커뮤니티 운영진분들이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하셨겠지만, 아무튼 그 발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.

준비

소개글이 너무 부실하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정신차리고 좀 더 유용한 정보를 포함시켜 발표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전부 갈아엎고 발표 흐름을 재설정했습니다. 그래서 차라리 제 스토리를 줄이고 MLSA 활동에 대해 더 빠삭하게 알려주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.

발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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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도착 전까지는 정말 하나도 안 떨렸고 청심환을 한 5개는 먹은 것처럼 오히려 너무 긴장이 풀린 상태였습니다. 근데 갑자기 도착해서 첫 세션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많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나서는 갑자기 입이 바짝 마르고 특유의 머리가 하얘짐을 느꼈습니다.

제가 첫 세션이었어서 다음 세션들에도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분위기를 저하시키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 나름 큰 목소리로 텐션감 있게 진행했습니다.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미리 준비해온 스크립트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고 당황하더라구요. 준비해온 내용이 좀 꼬이니까 그냥 서있는데도 땀이 막 나고 이마에서 흘러내리고 혼자서 참 난리였습니다. 그래도 내용 자체가 기술적 내용보단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MLSA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옆 방에 사람들이 쏠렸고 그래서 더 안 힘들어한 채로 시간 안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.

후기

참으로 별 일이 많은 한 해의 마무리 일정이었습니다. 복전을 시작하고 무슨 일인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신청하며 별별 경험을 해본 것 같습니다. 졸업을 곧 하게 되는데, 그 끝의 마무리가 컨퍼런스 발표라는게 참 살다보니 별 일이다 싶었습니다.

되게 많이 절었다고 생각합니다만, 그럼에도 요즘 느끼는 건, 그렇게 실패를 하더라도 한 놈이 좋은거다라는 생각입니다. 결국 실패가 무서워 발표 신청조차 하지 않았던 저였고 하다못해 가서 실망하고 싶지도 않아 참석했던 적도 없었으니까요. 후회하기 싫다고 그런 경험 자체를 날려먹은 거였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.

이제는 대학을 벗어나 세상에 부딪혀야 할 시기에 왔습니다.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는 모르겠는데 프로그래밍을 통해 삶을 배워나갔다고 생각하기에 복전을 한 것에 대해 하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.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져가며 제 삶에 대한 의무를 다 해나가야겠죠? 이렇게 좋은 경험들을 했던 기억들을 후배들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오픈 소스 문화에 선한 영향력을 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.